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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온의 향기

어머니 사랑으로 자라서 펼치는 복음의 꿈

2025.12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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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친구가 처음 성경에 대해 말했을 때, 솔직히 무슨 말인지 거의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열 살도 채 되지 않은 꼬마였으니까요. 그저 ‘친구가 교회에 다니나 보다’ 하는 정도였고, 이후로도 그랬습니다. 제게 항상 웃음을 주고 마음을 터놓을 수 있는, 형제 같은 친구였기에 늘 붙어있다시피 했는데 친구가 알려주는 성경 말씀에는 관심이 생기지 않았습니다.

    꽤 시간이 흘러 친구를 따라 하나님의 교회에 가보았습니다. 교회 성도들은 이전부터 알던 사이인 것처럼 저를 따뜻하게 반겨주었는데, 처음 온 제가 느끼기에도 이들은 학교나 이웃에서 마주하는 수많은 사람들과 뭔가 달랐습니다. 하나같이 환한 표정에 진심으로 행복해 보였으니까요. ‘친구가 몇 년 동안이나 성경 말씀을 전해주면서 나와 나누길 원했던 것이 이런 행복이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며 이곳에서 함께 행복을 누리고 싶어졌습니다. 유월절 전날 침례를 받고 다음 날 새 언약 유월절 예식에 참예하며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가슴이 벅차올랐습니다.

    진리 안에서 하나님께 받은 사랑과 은혜, 형제자매와 함께하며 느낀 행복을 누구보다 소중한 가족과 나누길 바랐습니다. 저는 침례를 받기 전부터, 엄마에게 하나님의 교회가 하나님의 가르침대로 행하는 유일한 교회라고 여러 번 설명했습니다. 엄마는 하나님의 교회 성도가 되겠다는 제 결정은 존중해 주었지만, 근거 없이 비방하는 내용을 접해 우리 교회를 오해하고 있었습니다. 엄마의 오해를 풀고 진실을 알리려 노력한 지 1년여 만에 드디어 엄마가 시온에서 열린 행사에 참석했습니다. 그간 여러 차례 교회에 초대했어도 번번이 거절했던 터라 엄마의 반응이 어떨지 긴장했는데 다행히 엄마는 즐거워했고 행사가 마친 뒤 성경 말씀도 살폈습니다. 성경 말씀을 가르쳐주던 시온 식구가, 아들이 하나님의 교회를 다니면서 어떻게 달라졌는지 물었을 때 놀라운 일이 벌어졌습니다. 엄마가 갑자기 눈물을 보인 것입니다.

    사실 저는 이전에 잘 웃지도 않고 말수도 적은 편이었습니다. 하나님의 자녀로 거듭나고 나서는 시온 식구들과 어울리며 성격도 밝아졌습니다. 남에게 말을 걸기조차 어려워했지만, 함께 시온에서 하나님의 축복을 받자고 주위 사람들에게 먼저 다가가 권할 정도로 적극적인 면모도 갖추게 되었습니다. 집에서는 전보다 집안일에 신경 쓰고 가족들을 더 살갑게 대하고요. 시온에서 듣고 배운 사랑과 배려, 존중, 양보 같은 하나님의 교훈을 실천하고, 하나님을 본받아 행하는 시온 식구들을 닮아가며 달라진 제 모습이 엄마에게 그렇게 큰 감동이 될 줄은 미처 몰랐습니다. 사랑의 손길로 저를 변화시켜 주시고 엄마의 마음 문도 활짝 열어주신 하나님께 감사했습니다.

    꾸준히 성경 말씀을 살피며 재림 그리스도와 어머니 하나님에 관한 예언과 성취를 확인한 엄마는, 하늘 아버지 어머니께서 이 시대 구원자이심을 인정하고 새 생명의 축복을 받았습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남동생과 여동생도 구원의 약속을 받았습니다. 동생들은 시온에서 진리 말씀을 공부하고 시온 식구들의 관심을 받으며 빠르게 믿음이 자랐습니다. 교회에 큰 관심이 없던 아빠도 저희의 권유로 성경 말씀을 공부하기 시작했습니다. 아빠도 구원으로 인도해 달라고 가족들이 마음을 모아 드린 기도를 하나님께서 기쁘게 여기셨는지, 마침내 아빠도 영의 가족이 되었습니다. 하나님을 영접했을 때부터 그토록 바라던 소원이 이루어지던 순간이었습니다. 현재는 가족 모두가 안식일과 절기 예배를 온전히 드리고 있습니다.

    사랑하는 가족과 함께 믿음 생활을 하게 된 것은 모두 하나님의 은혜로 가능한 일입니다. 그동안 가족을 위해 아침마다 두 손 모아 기도를 올리고, 틈이 날 때마다 가족들에게 한 말씀이라도 더 전하려고 노력했습니다. 가족들이 꼭 천국에 같이 갔으면 하는 마음, 가족에게 신앙생활의 좋은 본보기가 되고 싶다는 마음에 행했던 일들이 가족의 영혼을 살릴 뿐 아니라 제 믿음도 성장하게 만들어 주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저를 시온으로 이끈 친구와 한국을 방문하는 축복도 허락해 주셨습니다. 떨리는 마음으로 하늘 어머니 앞에 섰을 때, 생각해 온 말은 하나도 떠오르지 않고 눈물만 쏟아졌습니다. 어머니께서는 사랑한다고, 정말 많이 보고 싶었다고 말씀하시며 저희를 보듬어 주셨습니다. 어머니의 음성을 들으며, 저를 시온으로 인도해 주신 분은 진정 어머니이심을 느꼈습니다. 저를 위해 친구와 시온 식구들이 들인 노력과 정성의 밑바탕에 어머니의 사랑과 부르심이 있었다는 사실이 가슴에 뭉클하게 와닿았습니다.

    어머니와 함께한 한국에서의 시간이 꿈만 같습니다. 어머니와 함께하며 느낀 기대, 설렘, 기쁨, 행복… 이 감정들을 간직한 채 어머니께서 주신 모든 말씀을 마음에 새겨 더 많은 사람에게 사랑을 전하는 일에 더욱 노력하겠다고 다짐했습니다.

    한국 방문을 통해 복음의 비전이 더 명확해졌습니다. 어머니를 위해, 복음을 위해 캠퍼스에서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많습니다. 올해 초, 미국으로 단기선교를 온 한국 대학생들과 함께하며 한 영혼을 소홀히 여기지 않고 간절하게 전도하는 열정을 배웠습니다. 저도 캠퍼스에서 만나는 수많은 이들에게 마음과 정성을 다해 복음을 전하고 하나님의 영광을 밝히 나타내고 싶습니다. 미국을 넘어, 아직 진리가 전해지지 않은 곳이 많은 유럽에도 구원의 소식을 전하는 것이 복음 안에서의 목표입니다. 꿈을 이루기까지 진리 말씀을, 진리에 담긴 아버지 어머니의 사랑을 모든 사람에게 전하는 데 힘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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