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Menu

깨달음

실천의 힘

2025.1154
  • 글자 크기



  • 몇 년 전부터 첼로를 배우고 있습니다. 시온에서 오케스트라 단원이 되고 싶다는 꿈이 무색하게도, 바쁘다는 핑계로 성실히 연습하지 못했습니다. 첼로 선생님은 긍정적으로 말하며 항상 칭찬해 주었지만 미흡한 실력이 드러날 때는 참 민망했습니다. 교습을 시작하기 전에 “지난주엔 정말 바빴어요”라고 선생님에게 용서를 구하는 일이 잦았고, 선생님이 급한 일이 생겨 교습이 미뤄지면 안도하기도 했습니다.

    최근 이런 습관을 끊어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일주일 중 6일, 아침 일찍 일어나 최소 30분 이상 첼로를 연습하기로 다짐했습니다. 3주간 연습을 이어간다면 스스로에게 작은 케이크를 선물하기로 했습니다.

    처음에는 연습 시간이 길게 느껴졌습니다. 선생님이 숙제로 내준 곡을 몇 번 연주한 다음에는 무엇을 해야 할지 막막했습니다. 30분이 지났다는 타이머가 울리면 오늘의 미션을 완료했다는 사실에 안도하며 첼로를 케이스에 집어넣었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연습에 집중하게 되었습니다. 30분이 금방 흘렀고, 때론 35분이나 40분 동안 연습하기도 했습니다. 매일 설레는 마음으로 일어나 점점 열성적으로 연습했습니다. 연습을 마무리할 시간이 되면 더 연습할 거리가 생각났습니다. 어느 일요일에는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연습하다 한 시간이 지났습니다. 시작할 때는 3주가 지나면 어떻게 스스로를 계속 격려할지 걱정했지만, 3주가 다 되어갈 무렵 저는 연습에 완전히 매료되어 연습 자체가 제게 보상이 되었습니다.

    교습을 받는 태도도 달라졌습니다. 예전에는 선생님 앞에서 연주하려면 긴장됐습니다. 매일 연습하기 시작한 뒤로는, 제가 한 주 동안 최선을 다했다는 것을 알기에 교습 시간이 기대됐습니다. 수업이 시작될 때마다 “선생님, 만나뵙길 정말 기다렸어요”라고 말하곤 했지요.

    하나님께 충성하는 방법은 실천이라는 하늘 아버지 말씀이 떠올랐습니다. 천국 가기 위해 필요한 부분을 지금껏 온전히 갖추지 못했다는 것을 알면서도 열심히 연습하거나 노력하지 않았습니다. 그런 제가 하늘 본향에 돌아갈 날을 설렘으로 기다렸는지, 그저 하루하루를 잘 보냈다는 사실에 안도했는지 돌아봤습니다. 앞으로는 아버지의 가르침을 부지런히 실천해, 아버지를 영접하는 그날에 자신 있게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당신을 뵙기를 고대해 왔다고요.
    더 보기
    뒤로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