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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달음

사랑과 관심으로

2025.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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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농사꾼의 딸이라 농사만큼은 잘 안다고 자부했습니다. 그런데 직접 농사를 지어보니 작물 재배에 대해 몰라도 너무 몰랐습니다.

    조그마한 텃밭이 있어 동네 어르신을 따라 이것저것 푸성귀를 심었습니다. 상추나 호박, 깻잎이 자라나는 모양새는 어르신의 밭작물과 별반 다르지 않았지만 고추와 오이, 가지는 확연히 달랐습니다. 어르신 밭의 채소들은 길쭉길쭉하고 예쁘게 자라서 벌써 수확하는 반면 저희 밭의 채소는 새우 등처럼 휘고, 굵기도 일정하지 않아 몸통의 일부는 굵고 일부는 가느다랬습니다.

    어르신께 이유를 여쭤보았습니다. 어르신은 아침 일찍 일어나 작물들을 살피고, 물을 주고, 약을 치고, 때에 따라 영양제를 준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저는 심어만 놓으면 잘 자랄 줄 생각하며 바쁘다는 이유로 가끔씩 물만 주었습니다. 그 결과 영양 결핍으로 오이와 가지는 꼬부라지고, 고추는 병이 들거나 여기저기 벌레가 먹어 수확도 하기 전에 떨어졌습니다.

    심어만 놓고도 농사가 잘되면 농사꾼이 왜 필요하겠느냐고 어르신이 반문했습니다. 사람이든 작물이든 사랑과 관심이 필요하다면서요. 생각해 보니 어릴 적 저는 밭에서 수확만 해봤지 그 작물이 튼실하게 자라 수확하기까지 농부이신 부모님이 어떤 수고를 했는지 몰랐습니다. 아직도 고향에서 농사를 지으시며 철 따라 식재료를 보내주시는 부모님께 이제는 저도 농사를 지으니 저희 집은 안 보내주셔도 된다고 큰소리친 게 부끄러웠습니다.

    작게나마 농사를 지으며 왜 하나님께서 당신을 농부라 칭하셨는지 알 것 같았습니다. 작물을 튼실하게 키워 수확하기까지 사랑과 관심을 가지고 수고를 아끼지 않는 농부처럼, 죄악 때문에 영의 고향을 잃어버린 자녀들이 새 언약을 통해 아름다운 천사의 모습으로 변화받기까지 하늘 아버지께서는 묵묵히 고난의 길을 걸으셨습니다. 하늘 어머니께서는 지금도 이른 새벽부터 늦은 밤까지 전 세계 하늘 자녀들을 세세히 살펴주시고 때를 따라 영의 양식을 허락해 주시며 어떠한 고난도 능히 이길 수 있도록 도와주고 계십니다.

    믿음이 연약할 때는 알지 못했지만 한 해 두 해 새 언약 규례를 지키면서 깨닫습니다. 자녀들이 죄의 옷을 벗고 천국으로 돌아가기까지 하늘 아버지 어머니께서 얼마나 큰 사랑과 관심을 들이고 계시는지 우리는 다 헤아릴 수 없다는 것을요.

    아직 진리를 알지 못하는 이들도 함께 하늘 본향에 갈 수 있도록 사랑과 관심을 가지고, 부지런한 발걸음과 담대한 입술로 엘로힘 하나님의 사랑을 전하는 자녀가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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