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 직전, 스페인으로 단기선교를 다녀왔습니다. 한국으로 돌아오고 나서 팬데믹으로 인해 외국으로의 이동이 제한되고 개인적으로도 어려운 상황을 겪으면서 해외 복음의 꿈은 차츰 희미해지고 있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꿈을 잃어버린 제게 다시 비전을 심어 주셨습니다. 하늘길이 다시 열리고 전 세계 곳곳에서 들려오는 뜨거운 복음 소식에 잊혀 가던 꿈이 되살아났습니다. 저는 다시금 꿈을 키우며 장기선교를 준비했습니다. 몇 년 만에 다시 해외 선교에 임하는 만큼 침체한 제 믿음을 굳게 세우고 열정을 불태우고자 먼저 콜롬비아로 3개월 정도 단기선교를 계획했습니다. 그동안 콜롬비아 시온의 은혜로운 소식들을 접하면서 현지 식구들의 열정과 놀라운 복음의 역사에 큰 감동을 받은 터라 하나님께서 이번에는 어떤 기적을 보여주실지 기대가 되고 설렜습니다.
저희 선교단에 주어진 선교지는 수도 보고타에 있는 투날 지교회였습니다. 선교단원들과 준비 모임을 가지며 아직 식구가 적은 지교회가 정식 교회로 성장하도록 마음 다해 돕자는 목표를 정했습니다. 목표를 잊지 않고 반드시 이루기 위해 단원들과 연합 기도를 올리며 마음을 하나로 모았습니다.
보고타에 도착하면 바로 지교회에서 목표 달성에 박차를 가할 수 있을 줄 알았지만 상황은 저희 생각대로 풀리지 않았습니다. 현지 사정으로 인해 한 달간은 보고타교회에서 복음을 전했습니다. 여러 장애물이 있더라도 목표를 포기할 수 없기에 저희는 오직 하나님만 의지하며 목표를 반드시 이루게 해달라고 간구했습니다. 단원들은 각자 자신이 무엇을 할 수 있을지 생각하며 연합했습니다.
연합하는 모습을 하나님께서 기쁘게 여기셨는지 투날 지교회에서 복음을 전하기 시작한 이후로 넘치는 축복을 부어주셨습니다. 많은 천국 가족이 찾아지고 시온으로 나아와 매 예배에 100명이 넘는 식구가 참석했습니다.
전도하면서 한 영혼 한 영혼이 새 생명의 축복을 받는 순간에도 기뻤지만, 특히 새 식구들이 영적으로 성장하는 모습을 보며 복음 일에 동참하는 기쁨과 보람을 크게 느꼈습니다. 한국에서도 저 나름대로 열심히 복음을 하고 있다고 여겼지만, 사실 의무감으로 또는 습관적으로 임할 때가 많았습니다. 해외에 와서 24시간 하나님과 복음 길을 동행하고서야 하나님의 일을 하는 행복과 한 영혼의 소중함을 깨달았습니다.
사거리 전도를 통해 찾은 한 영혼을 통해 복음의 가치가 더욱 가슴에 새겨졌습니다. 어느 날, 벤치에 앉아 있는 분에게 다가가 어머니 하나님에 관해 전했습니다. 그분은 말씀에 귀 기울이며 중간중간 질문했습니다. 언어 실력이 부족해 그 말을 알아듣지 못한 저는 선교단원에게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그분은 저희가 보여준 성경 구절들을 다시 읽어보고 싶다며 자신에게 메시지로 보내 달라고 했습니다. 저희는 성경 구절을 보내주며 다음 날 다시 만나기로 약속했습니다.
이튿날, 그분은 저희가 연락하기도 전에 일찍 시온을 찾아와 더 자세히 성경 말씀을 살피고 하나님의 자녀로 거듭났습니다. 그 뒤로도 형제님은 매일 아침 시온에 와서 진리 말씀을 배우고 매주 안식일을 지키며 가을 절기 예배도 드렸습니다. 형제님은 예배 중 설교 시간에 한 말씀도 놓치지 않으려 집중했습니다. 가족과 친구들에게도 이미 구원의 소식을 알리고 시온으로 초대하려 애쓰고 있습니다. 형제님을 보면서 한 영혼이 얼마나 귀한지 깨달았고 아직도 전 세계 곳곳에 하나님의 생명수 말씀을 갈구하며 간절히 하나님을 찾는 영혼들이 있음을 실감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선교 시작부터 끝까지 매 순간 이루 말할 수 없는 엄청난 축복을 허락해 주셨습니다. 축복 주신 하나님 은혜에 감사하면서도 한편으로는 하나님께 너무나 죄송했습니다. 한국에서 저는 식구들을 어머니 닮은 사랑으로 대하지 못했습니다. 식구들의 부족한 부분을 지적했고 식구들에게 공감해 주지 못했습니다. 이번 선교 기간 현지 식구들과 연합해 새 식구들을 살리고자 힘쓰면서 지난날 제 모습을 반성했습니다. 귀중한 식구를 더 감싸주지 못해서, 식구에게 더 많은 사랑을 주지 못해서 미안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제가 잊고 있던 사랑을 일깨워 새 식구들을 어머니 사랑으로 대하도록 이끌어주셨습니다. 부족했던 부분을 채워가는 동안, 하나님께서 얼마나 우리를 사랑하시는지 조금이나마 헤아릴 수 있었습니다.
한국에 돌아와서도 단기선교를 통해 얻은 깨달음을 실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제는 장기선교를 나가 해외 선지자가 되는 것을 목표로 저 자신을 갈고닦으며 복음에 정진하고 있습니다. 해외에 복음 사명을 수행할 일꾼이 많이 필요하다는 점을 체감한 만큼 하루빨리 목표를 이뤄 아버지의 꿈, 어머니의 소원을 이루는 자녀가 되고 싶습니다. 하늘 가족 다 찾아 전 세계 복음을 완성하는 데 앞장서는 장성한 자녀가 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