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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영소식

모든 길을 열어주시는 하나님의 권능

2024.12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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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는 미 육군 장교를 준비하는 예비장교 훈련단(ROTC)입니다. 학업과 훈련을 병행할 제 여정이 쉽지 않을 거라고 각오는 했지만, 올여름 한 달 넘게 생도 하계 군사훈련에 참여해야 한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는 걱정이 앞섰습니다. 훈련 기간, 꽉 짜인 일정에 규례를 지킬 수 있을지 염려됐기 때문입니다.

    훈련 직전, 특별 교육이 진행됐습니다. 그날 교육의 토론 주제가 ‘군인들이 종교 생활을 할 법적인 권리’였던 것은 우연이 아니라 하나님의 은혜였습니다. 법적인 권리를 세부적으로 살피면서, 하나님께서 제 상황과 고민을 다 아시고 이 교육을 듣게 해주셨다는 생각에 안도감이 들었습니다. 하나님의 자녀로서 하나님의 법을 지키는 것은 제 책임이며, 그 책임을 다하도록 하나님께서 길을 만들어주실 거라는 믿음도 생겼습니다. 그 확신이, 예배드릴 권리가 법으로 보장된다는 사실보다 제게 더 큰 위로와 기쁨이 됐습니다. “내가 너를 보배롭고 존귀하게 여기고 너를 사랑하였은즉 … 두려워 말라”(사 43장 4~5절)는 말씀에 믿음은 더 강해졌습니다.

    훈련을 시작하고 첫 안식일이 다가왔습니다. 빡빡한 일정으로 다른 생각을 할 여유가 거의 없었지만 규례를 지킬 수 있게 해달라고 하나님께 간절히 기도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전혀 예상치 못했던 방향으로 상황을 이끌어 주셨습니다.

    그날 저녁, 부대 내 종교 관계자가 연단에 올라 짧게 연설한 후 특별한 요청이 있는 사람은 자신을 찾아오라고 했습니다. 하나님께서 주신 기회로 여겨졌습니다. 그를 찾아가 제 상황을 설명하며 예배의 중요성과 예배 시간에 관해 이야기했습니다. 제 말에 귀를 기울인 그는, 예배를 드리게 해달라는 요청을 간부에게 전달하겠다고 했습니다.

    이후 새로운 간부가 부임한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간부가 바뀌는 상황에 제 요청이 제대로 전달될지 장담할 수 없어 애가 탔습니다. 얼마 후 신임 간부가 저를 불렀습니다. 사정을 들었다며 어떤 조치가 필요한지 묻기에 요청 사항을 신중하게 설명했습니다. 제 말을 경청한 간부는 최선을 다해 저를 돕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신속하고 확실하게 기도에 응답해 주신 하나님께 감사와 영광을 돌렸습니다.

    뒤이어 일어난 일들은 제 예상을 훌쩍 뛰어넘었습니다. 상부에서는 예배 시간을 확보해 주었을 뿐 아니라 “예배를 드릴 만한, 석양이 비치는 아름다운 장소가 있다”며 은혜롭게 예배드릴 장소를 제안했습니다. 그들의 사려 깊은 배려와 격려에서 영적인 필요에 맞게 모든 일을 완벽하게 조율하신 하나님의 도우심을 느꼈습니다.

    전우조 제도(buddy system)로 인해 저는 예배드릴 때도 누군가와 항상 함께 있어야 했습니다. 그 덕분에 동행한 전우와 진리 말씀을 나눌 수 있었습니다. 특별한 기회였습니다. 말씀을 들은 이들 중에는 하늘 아버지 어머니 진리에 대해 관심을 보이며 더 알아보기를 원하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어려운 여건에서도 복음 전할 기회를 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말씀을 궁금해한 영혼들이 구원의 축복을 받게 되기를 간절히 기도드립니다.

    육체적·정신적으로 힘든 시간이었지만 훈련을 통해 하늘 아버지 어머니의 희생을 헤아려보며 힘과 위안을 얻었습니다. 아버지 어머니께서 겪으신 고난에 비하면 제가 마주한 어려움은 아무것도 아니었습니다. 언제나 저를 보호하시고 모든 길을 열어주시는 하나님의 권능을 체험하게 하시고 어려움을 헤쳐나갈 용기를 갖게 하신 아버지 어머니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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