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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혜의 울타리

의용소방대원

2024.1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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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게에 한 손님이 왔다. 전날 많이 걸어서 다리가 아프다고 했다. 손님과 이런저런 대화를 나누면서 그분이 의용소방대원이란 사실을 알았다. 화재 진압, 구조 등 소방 업무를 보조하는 의용소방대원이 있다는 소식을 언젠가 라디오에서 들은 적이 있다. 평범한 주부처럼 보였는데 의용소방대원이라고 하니 놀라웠다.

    의용소방대에 자원했다는 그분은 동네마다 의용소방대원이 있다고 알려주었다. 이들 중에는 주부나 자영업자가 많은데, 화재나 큰 사고가 났을 경우 만사 제쳐두고 현장으로 달려가 소방관들을 돕는다고 한다. 산불 진압 후 불이 제대로 꺼졌는지 일일이 확인하고, 하천 등지에서 실종자가 발생했을 때도 풀이 무성한 곳을 꼼꼼히 뒤지면서 실종자를 직접 찾는다. 실종 기간이 길어져 사건이 공식 종료된 후에도 의용소방대원은 계속 실종자 수색에 나선다. 소방관들과 경찰들의 희생과 노고에 대해서는 익히 알고 있었지만 의용소방대원들이 이렇게 수고를 많이 하는 줄 몰랐다.

    그분이 안타까운 표정으로 말했다.

    “웬만하면 실종자를 다 찾는데 못 찾는 경우도 있어요. 그러면 실종자 가족은 애타게 가슴을 치면서 실종자를 찾고 싶어 하세요. 그런 모습을 보면 우리 의용소방대원들은 찾는 일을 포기할 수가 없어요. 그래서 다리가 퉁퉁 부어도 아픈 줄 모르고 수색하고 왔네요.”

    잃은 자녀 생각에 애타하시는 하늘 아버지 어머니의 마음을 헤아리며 묵묵히 자신의 자리에서 영적 구조대원의 사명을 다하는 시온 식구들이 떠올랐다. 오늘도 잃어버린 하늘 가족을 찾기 위해 애쓰는 시온 식구들, 아니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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