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Menu

영혼을 울린 한 구절

제자리를 지키지 못하면

2023.03866
  • 글자 크기



  • 한동안 잠잠하던 허리디스크가 도졌다. 진통제를 먹고 밤새 앓다가 다음 날 힘겹게 병원으로 향했다. 엑스레이를 찍고 확인해 보니 4, 5, 6번 디스크가 제자리를 벗어나 있었다. 의사는 자리를 이탈한 디스크로 인해 신경이 눌려 다리와 골반까지 통증이 심했을 거라며 한동안은 계속 치료를 해야 한다고 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 평소 단번에 올랐던 계단을 여러 차례 쉬어가며 난간을 붙잡고 겨우 올랐다. 허리와 다리가 제 기능을 못 하니 고생하는 건 두 팔과 어깨였다. 침대에 누운 지 두세 시간이 지나도 마치 무거운 역기를 들어 올린 듯 두 팔은 쉬지 않고 후들거렸다. 디스크가 살짝 자리를 벗어났을 뿐인데 다른 부위까지 고통을 받는 것을 경험하며 고린도전서의 말씀이 떠올랐다.


    하나님께서 주신 각자의 위치를 지키는 것만도 복음에 도움이 될 수 있지 않을까.

    가정에서 사랑으로 가족을 돌보고, 직장에서 성실히 업무하고, 학교생활을 선하고 바르게 하는 등 주어진 상황에서 그리스도의 향기를 발하는 것이 자리를 지키는 방법이며 복음에 동역하는 방법이다.

    귀찮다고, 바쁘다고, 힘들다고 주어진 상황을 외면한다면 내 옆의 형제자매를 아프고 힘들게 할 수도 있다. 하나님께서 맡겨주신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며 한 지체 된 하늘 가족에게 힘이 되어주는 자녀가 돼야겠다.
    더 보기
    뒤로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