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것을 나누고 싶은 사람. 제게 그런 사람은 단연 엄마였습니다. 10여 년 전 엘로힘 하나님을 영접했을 때도 엄마가 먼저 떠올랐습니다. 오랜 세월 함께하며 장녀로서 누구보다 엄마를 잘 알았기에 제가 말만 하면 엄마는 당연히 교회에 나오리라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상심이 더 컸습니다. 엄마가 어디선가 하나님의 교회에 대한 근거 없는 소문을 들었는지 눈물까지 흘리며 제 신앙을 반대했으니까요. 난생처음 보는 엄마의 단호한 모습은 제게 큰 충격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미 확실한 진리를 깨달은 이상 믿음을 저버릴 수 없었습니다. 엄마의 걱정을 모르지 않았기에 엄마의 오해가 풀리기를 기도드리는 한편, 제 믿음이 흔들리지 않도록 늘 말씀을 상고했습니다. 감정을 추스르고 엄마에게 다시 진리를 전했다가 거절당하고, 또다시 진심을 꺼냈다가 사이가 멀어지기를 수없이 반복했습니다.
엄마를 마주할 때마다 꿈적도 하지 않는 벽에 가로막힌 느낌이었습니다. 그렇다고 어떻게 포기할 수 있을까요. 엄마의 외면과 가시 돋친 말에 상처를 받기도 했지만 꾸준히 엄마에게 진리 말씀을 전했습니다. 엄마를 너무나 사랑했기에 꼭 함께 구원받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작년부터 엄마의 반응이 조금씩 달라졌습니다. 안부를 묻다 교회 이야기를 해도 잘 들어주고, 같이 천국 축복을 받았으면 좋겠다는 제 간절한 부탁에도 긍정적으로 대답해 주는 것입니다. 그뿐만이 아니었습니다. 나중에는 교회에 가서 본인이 무엇을 하면 되느냐며 먼저 운을 떼기도 했습니다. 그 말을 듣는 순간 감사가 절로 나왔습니다.
마침내 엄마와 함께 교회에 갔습니다. 어쩌면 평생 오지 않을 수도 있다고 생각한 순간이었습니다. 침례 예식에 경건히 참여한 엄마가 제게 말했습니다.
“네가 이렇게 행복하게 잘 사는데 그동안 왜 모질게 굴었는지 모르겠다. 미안해.”
마치 딴사람이 된 것처럼 시온에 와서 마음이 편하고 좋다고 말하는 엄마를 보며 마음속 상처가 눈 녹듯 사라지는 것 같았습니다.
엄마를 하나님의 품으로 인도하며 느낀 점은, 상대를 향한 진실한 사랑이 있고 끝까지 그 영혼을 포기하지 않는다면 결국에는 진심이 통한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깨달음은 또 한 명의 소중한 영혼을 찾으면서 확신으로 다가왔습니다.
20여 년 전 지인 모임에서 만난 한 언니가 있습니다. 고향이 같고 통하는 점이 많아 금세 사이가 가까워졌습니다. 언니는 저를 친동생처럼 살뜰하게 챙겨줬고, 저는 그런 언니가 참 고마웠습니다. 하지만 각자 바쁜 일상에 치여 살다 보니 서서히 연락이 끊겼습니다. 종종 언니가 생각나도 연락할 방법이 없어 그저 마음속에 그리움을 묻어둘 수 밖에 없었습니다.
시간이 흘러 작년 어느 날,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왔는데 바로 언니였습니다. 얼마나 반가운지 곧장 약속을 잡고 언니를 만났습니다. 살아온 이야기를 나누던 중 언니가 뜻밖의 말을 꺼냈습니다. 언니와 제가 같이 알고 지내는 사람들이 언니에게 제 신앙을 두고 험담을 늘어놓았다고요. 그럴 때마다 언니는 제 편이 되어주었다고 합니다. 언니에게 고마운 동시에 우리 교회를 올바로 알려주고 싶었습니다.
이 역시 만만치 않은 일이었습니다. 언니는 무속인 집안에서 태어나 교회와는 거리가 멀었고, 늘 강인한 모습만 보여줬기 때문에 입을 떼기도 힘들었습니다. 그래도 언니와 운명처럼 다시 연락이 닿았는데 손 놓고 있을 수는 없었습니다. 하나님의 도우심을 구하며 언니에게 성경 말씀을 전하다가 깜짝 놀랐습니다. 언니가 어릴 때부터 이 교회 저 교회 다니며 하나님을 찾았고, 스스로 맹목적이라고 생각할 정도로 신앙생활에 정성을 다했다는 게 아닌가요. 목회자의 이기적이고 계산적인 태도에 상처받은 후로 교회에 발도 붙이지 않았다는 언니에게 성경의 진리를 하나하나 설명하고 내친김에 교회로 초대했습니다.
흔쾌히 시온에 온 언니는 교회 소개 영상을 시청하며 전 세계에 세워진 교회 규모와 식구들의 환한 미소에 좋은 인상을 받은 듯했습니다. 따뜻하게 맞아준 식구들과도 마치 원래 알고 지내던 사이처럼 친근하게 대화를 나누고는 새 생명의 축복까지 받았습니다. 침례식 중 목회자분이 읽어준 “내가 너희에게 분부한 모든 것을 가르쳐 지키게 하라”는 성경 구절을 기억하고는 제게 무엇부터 행해야 하는지 물으며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습니다.
언니는 하나님께서 진리가 있고 사랑이 있는 시온으로 이끌어주신 데 감사하며 하나님 말씀 안에서 살고 싶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정말로, 바쁜 회사 일정을 조율해 규례를 소중히 지켰고, 성경을 공부할 때는 수험생처럼 뜨거운 열의를 보였습니다. 믿음 안에서 자신은 아직 서툴고 부족하다며 앞선 식구들의 모습을 하나씩 닮아가려고 노력하는 중입니다. 믿음 생활을 하면서 느끼는 깨달음을 종종 제게 전해주는데, 제게는 그 시온의 향기가 꿀송이보다 달콤하게 느껴집니다. 이렇게 언니와 제가 함께 하나님의 규례를 지키고 엘로힘 하나님을 찬양하게 될 줄은 정말 상상도 못한 일이었습니다.
만약 겉으로 드러난 상황만 바라보고 하나님께서 제게 맡겨주신 영혼들을 쉽게 포기했다면 아무 결실도 얻지 못했을 것입니다. 사랑하는 이들을 인도하면서, 한 영혼을 살리려면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믿음과 인내도 품어야 함을 깨달았습니다. 한 영혼 한 영혼을 진심으로 아끼고 사랑하는 긍휼의 마음으로 더 많은 사람에게 구원의 소식을 전하겠습니다. 우리를 사랑하시되 끝까지 사랑하신 아버지 어머니의 마음으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