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홍매화
2026.04.14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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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주
눈 덮인 한겨울을 가르고
혹한을 견뎌낸 결실이
핏빛으로 피어난다.
아버지여 이 잔을 내게서
옮기소서
그러나 나의 원대로 마옵시고
아버지의 원대로 되기를
원하나이다.
모든것이 가능하신 분이
무릎을 꿇었던 그날 밤.
힘쓰고 애써
더욱 간절해진 기도
붉게 피어나던
핏물 밴 땀방울
겟세마네 동산.
숨 돌린 틈도 없이 휘몰아치던
엄혹한 십자가 형벌
가시 같은 가지마다
붉은 꽃잎
서리서리 포개져 핀다.
차가운 고요 속
말없이 이겨 낸
죽음의 고통이
겨울을 등지고
부활로 환하게 서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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