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온에서 식사 준비를 도우면서 샐러드 소스에 들어갈 깨를 빻았습니다. 미니 절구통에 깨를 조금씩 부어가며 빻자 고소한 냄새가 솔솔 올라와 절로 미소가 지어졌습니다. 그런데 제가 붓는 양을 조절하지 못해 빻을 때마다 깨가 조금씩 절구통 밖으로 튀어나왔습니다. 아까운 깨를 흘려 민망해하던 순간, 다른 반찬을 만들던 사모님이 웃으며 말했습니다.
“주방에서 깨가 쏟아지니 너무 행복한 것 같아요.”
옆에 있던 한 식구는 밖으로 튀어나온 깨를 살짝 주워 먹으며 말했습니다.
“몰래 먹는 깨가 고소하네요.”
그 말에 다들 하하, 호호 한바탕 웃었습니다. “아름답게 보는 마음은 미움이 없고 온전한 사랑을 이루게 합니다”라는 어머니 교훈을 실천하는 식구들과 함께해 하늘 아버지 어머니께 감사하고, 깨가 쏟아지듯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