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에 고구마 모종만 심어 놓은 채 밭을 전혀 가꾸지도 돌보지도 않았습니다. 결국 잡초 밭인지 고구마 밭인지 도무지 분간이 안 될 정도로 밭에 잡초가 가득했습니다. 그나마 잡초 사이로 자라난 고구마 줄기는 잎사귀도 작고 줄기도 가늘어서 힘이 없어 보였습니다.
수확할 때 보니 예상대로 제대로 자란 고구마는 거의 없고 볼품없는 고구마뿐이었습니다.
밭을 바라보며 저를 돌아봤습니다. 희생과 헌신이라는 노력 없이 알곡 열매만을 바라고 있지는 않았는지….
먹음직스런 고구마를 얻기 위해서는 시시때때로 잡초도 뽑아 주고, 물도 주고, 해충을 퇴치해 줘야 농부가 바라는 결실을 얻을 수 있습니다. 저 또한 건강한 알곡 열매를 맺기 위해 복음의 수고와 희생 그리고 정성을 들이는 복음 일꾼이 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