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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 무지개

시련의 파도가 덮칠지라도

새예루살렘이매성전25.10.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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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릴 적 물놀이를 갔다. 수영을 하지 못해 구명조끼에 의지해 물에 떠 있었다. 반짝거리는 물속에서 물장구를 치니 기분도 좋고 신이 났다.

    그런데 나도 모르는 사이 생각보다 멀리까지 떠밀려왔다. 문제는 발이 땅에 닿지 않았다. 물 깊이가 얼마나 되는지 가늠이 안 되니 불안감이 엄습해왔다.

    ‘이대로 어떻게 되는 건 아닐까? 혹시라도 큰일이 생기면 어쩌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던 중에 파도가 밀려와 나를 덮쳤다. 순식간에 눈, 코, 입에 물이 들어갔고 새파랗던 물이 금세 새까맣게 변했다. 발버둥 치며 눈을 떠보니 다행인지 파도에 떠밀려 뭍으로 오게 되었다.

    예전에 일어난 일이지만 아직도 그 느낌이 생생하다. 가끔씩 그때처럼 새까만 파도가 나를 덮치는 듯한 기분이 들 때가 있었다. 삶의 답이 없는 것 같고, 되는 일도 없는 것 같은 때가 있었다. 수많은 고민이 머릿속을 채웠지만 어떻게 할 방도가 없어 답답함과 괴로움에 몸부림쳤다. 내가 얼마나 연약하고 작은 존재인지 체감했다.

    그런 나에게 손을 내밀어준 분이 있었다. “내가 너와 함께함이니라 … 나의 의로운 오른손으로 너를 붙들리라”(사 41장 10절) 하신 하나님이시다.

    시련에 주저앉아 있던 나에게, 연약해서 두려움에 빠져 있던 나에게 하나님께서 진정으로 나를 도와주시겠다며 손을 내미셨고, 나와 세상 끝 날까지 함께하겠다고 하셨다(마 28장 20절). 이 사실 하나만으로도 엄청난 힘을 얻었지만 보다 큰 기쁨은 나를 도우시는 하나님께서, 내 영혼의 아버지 어머니시라는 것이다.

    지금도 파도는 시시때때로 밀려온다. 하지만 예전처럼 두려움에 사로잡혀 있지는 않는다. 하늘 아버지 어머니께서 나와 함께하시며 도와주시고 붙들어주시기 때문이다. 하나님의 손을 붙잡고 파도를 헤쳐 나가 끝까지 굳은 믿음을 지키는 자녀가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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