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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움의 햇살

따뜻한 전화 통화

사도임이24.05.157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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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딸아이가 감기에 걸려 삼 일째 검도장에 못 가고 제 옆에만 붙어 있었습니다. 덕분에 같은 검도장에 다니는 친구의 잦은 안부 전화를 엿듣게 되었습니다. 오늘도 아침부터 그 친구에게 전화가 왔습니다.

    “하경아, 오늘은 검도장에 올 수 있어?”

    “아니, 나 아직도 열나서 못 가.”

    “아직도? 아파서 어떡하니, 얼른 낫길 바랄게.”

    “고마워. 그래도 좋아지고 있어.”

    점심때쯤 다시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하경아, 점심은 먹었어?”

    “응, 점심 먹고 약도 먹었어.”

    “낮에 낮잠도 푹 자. 그래야 빨리 나아. 나 너가 많이 보고 싶거든. 그러니까 빨리 나아야 해.”

    9살 아이들의 대화라고 믿기지 않을 정도로 따뜻한 통화에 흐뭇한 미소가 지어지더군요. 딸의 안부를 걱정해 주는 딸아이의 친구가 무척 고마웠습니다. 하늘 부모님도 서로의 형편을 살피는 자녀들의 다정한 말들을 들으시면 얼마나 흐뭇해하실까요. 형제자매를 돌아보아 아픔은 나누고 상처는 싸매주면서 하늘 아버지 어머니께 기쁨 드리는, 사랑 넘치는 시온이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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