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취를 시작한 지 2년 남짓, 이제 혼자 하는 생활이 자연스럽고 편합니다. 고요한 집 안에서 안정감을 느끼기도 하고요.
그러다 엄마가 필요한 순간들이 있습니다.
“엄마, 나 아파.”
“엄마, 신 김치는 어떻게 해?”
“섬유유연제 향이 많이 안 나는데 왜 이러지?”
“고지서가 안 오면 전기세는 어떻게 내는 거야?”
“냉장고에 넣어놓은 지 일주일 지난 고구마 먹어도 되나?”
되돌아보니 ‘약해졌거나 곤란한 상황에 처했을 때’만 엄마를 찾습니다. 행복과 기쁨은 주위 사람들과 나누고 엄마에게는 투정만 부린 것 같아 괜스레 미안해집니다.
며칠간 제가 감감무소식이면 엄마가 먼저 전화를 걸어오기도 합니다.
“아무 일 없지?”
언제나 제 이야기를 들어주고 어려움을 해결해 주는 엄마에게 글로나마 고마움을 전합니다.
“엄마, 항상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