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건물 관리인과 마찰을 겪었습니다. 하루는 엄마와 함께 외출하고 집으로 돌아오는데 마침 밖에 나와 있던 관리인이 우리에게 다가왔습니다.
관리인은 다짜고짜 엄마에게 저와 있었던 일을 언급하며 따지기 시작했습니다. 갑자기 벌어진 상황에 당황한 저는 잘잘못을 떠나 그날 일에 대해 죄송하다고 사과했습니다. 하지만 그걸로 성에 안 찼는지 관리인은 엄마에게 계속 따져 물었습니다. 엄마는 고개를 숙이며 정중히 사과했습니다.
“죄송합니다! 제가 대신 사과드리겠습니다.”
본인 잘못도 아닌데 사과하는 엄마 모습이 내내 머릿속을 맴돌았습니다. 문득 성경 말씀이 떠올랐습니다. 성경은 예수님께서 이 땅에 오신 이유가 하늘에서 죄를 짓고 쫓겨 내려온 죄인들을 찾아서 구원하시기 위함이라고 알려줍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는 하늘에서 쫓겨난 죄인들을 마치 당신의 실수로 잃어버린 것처럼 표현하셨습니다.
“인자의 온 것은 잃어버린 자를 찾아 구원하려 함이니라”(눅 19장 10절)
자녀라는 이유로 모든 허물을 덮어주시는 영육 간 부모님의 사랑. 오늘의 저를 존재케 한 그 사랑을 결코 잊지 않으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