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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동의 빗물

울 엄마

포근이23.11.15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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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밭고랑에 무성한 풀 베러
    머리에 수건을 두르고
    허리춤에 호미 한 자루 꿰고
    십 리나 되는 밭에 나가시는 울 엄마.

    동네 어르신들은
    봄꽃놀이 간다고 하하 호호
    관광버스에 몸을 싣건만
    울 엄마는 흰 고무신 타고
    밭으로 향하신다.

    코끝에 내려앉은 봄꽃 향기는
    엄마의 한숨에 흩어지고
    풀잎에 맺힌 이슬들은
    눈물처럼 흘러
    엄마의 고무신을 적신다.

    하얀 고무신이
    흙투성이 될 때까지
    자식 앞길의 고단함을 캐내듯
    엄마의 호미질은 끝이 없다.

    오늘도
    울 엄마는
    자식 향한 마음
    밭고랑에 풀어내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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