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도 뵙지 못한 아버지건만
가슴 먹먹하도록 그리운 이유는
핏줄따라 온몸에 퍼져 흐르는
아버지의 뜨거운 사랑이
나를 살아 움직이게 하기 때문이겠지요.
한 번도 뵙지 못한 아버지건만
칼에 베인 깊은 상처처럼
죄송함이 가슴을 파고드는 이유는
아버지 어깨를 짓누르던 돌짐이
내 죄악이었기 때문이겠지요.
차오르는 그리움으로 두 손을 모으며
아버지 뵐 그날을 기다립니다.
“비록 더딜지라도
반드시 다시 오겠습니다.
기다려주십시오.”
아버지 희생의 삶에 남긴
자녀 향한 뜨거운 사랑이
한 번도 뵙지 못한 아버지의 약속을
제 심비에 단단히 새겨주었습니다.
굳은 약속을 푯대삼아
아버지 만날 날을
간절히 기다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