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식구들과 온라인 메신저를 통해 하루 동안 감사했던 일을 한 가지씩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직접 만나 안부를 묻기도 어려운 요즘, 이렇게나마 식구들과 일상을 공유할 수 있어서 감사했습니다.
처음에는 감사한 일을 찾기가 어렵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일상이 반복되다 보니 감사한 일 찾는 데 꽤나 긴 시간이 걸렸습니다. 날마다 아버지 어머니 은혜 안에 살면서도 감사를 잊고 살았던 자신을 돌아보게 되었지요. 하루를 정리하며 하나님께 감사했던 일이 무엇이었는지 고민하고부터 범사에 감사하는 마음이 부쩍 늘어났습니다.
하루는 출근 전 직장에 가져가서 마실 음료를 냉장고 위에 꺼내 두었습니다. 문을 나설 때 뭔가 잊은 듯 마음에 걸리는 기분이 들었지만 나중에 사무실에 도착하고서야 음료를 놓고 왔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허무함에 절로 나오려는 한숨을 꾹 참았습니다. 전과 달리 감사를 잃지 않기로 결심했기 때문이었습니다.
마침 사무실 책상 서랍장에 넣어두었던 음료가 생각나 마시려고 보니 유통기한이 딱 하루 남아 있었습니다.
아주 사소한 일이지만 감사를 잃지 않으려는 제 작은 마음을 기뻐하신 아버지 어머니의 은혜임이 느껴졌습니다. 감사는 할수록 늘어나는 것이라는 것도요. 앞으로도 범사에 감사하라는 말씀을 마음에 새기며 더 많이 감사하겠습니다. 아버지 어머니,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