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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의 시원한 바람

박음질

크리스틴양21.08.205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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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옷 수선 가게를 운영하는 지인이 있다. 가게에 들를 때면 일손을 돕고 싶은 마음과 달리 손재주가 없어서 실밥 제거를 거들었다. 한번은 소매길이를 줄인다기에 돕겠다고 나섰다가 진땀을 뺐다. 소맷부리를 잇는 바느질이 너무 꼼꼼하게 되어 있어서 손목 원단을 분리하는 일이 여간 힘든 것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특히 천과 천이 이어진 부위는 적어도 네다섯 번씩 박음질이 되어 있어서 세심한 주의가 필요했다. 바느질이 하도 촘촘해서 옷감이 상하지 않게 실밥을 제거하다 보니 노안이 시작된 나의 눈과 목, 어깨에 피로가 쌓였다. 모든 부위의 옷감이 튼튼하게 연결되어 하나의 옷이 만들어지려면 참 많은 손길이 필요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성경은 우리들이 하늘 어머니의 세마포라고 하셨다. 모습과 성정, 살아온 방식도 제각각인 우리가 하늘 어머니의 아름다운 세마포가 되려면 얼마나 단단하게 연결되어야 할까. 연합과 화합, 식구에 대한 배려를 거듭거듭 실천해야겠다. 식구들과 떼려야 뗄 수 없는 한 몸처럼 엮일 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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