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 7시 30분. 몸이 좋지 않아 종합병원을 찾았다. 이른 시간이라 사람이 많지 않을 거라는 예상과는 달리 대기자만 100명이 훌쩍 넘었다. 시간이 지날수록 사람들이 더 많아져 병원은 북적였다. 병원을 찾은 사람들은 사는 곳도, 아픈 이유도 제각각이었다. 병원에 와보니 세상에 아픈 사람이 왜 이렇게 많은지….
그날 밤, 침대에 누워 이런저런 생각을 했다. 사람들은 때때로 단조로운 일상을 벗어나 특별한 삶을 꿈꾼다. 나도 그랬다. 하지만 아파보니 알겠다. 몸과 마음이 건강하고, 사랑하는 사람들과 소소한 일상을 공유하며 차 한 잔의 여유를 즐길 수 있는 삶이야말로 진정 감사한 삶이라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