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을 처음 사용하던 날, 교회 어플리케이션 ‘마이페이지’를 설치했다. 신앙생활 점검, 성경 읽기, 책자 읽기, 설교 청취, 기도 등을 실천했는지 날마다 체크하는 프로그램이다. 하나님 말씀으로 하루를 시작하고 또 하루를 마무리하면서 부족한 부분을 돌아볼 수 있어 좋았다. 성취 내용이 많아지면서 레벨이 올라가는 재미도 쏠쏠했다.
몇 달을 꾸준히 하다가 어느 순간부터 하루, 이틀 건너뛰는 날이 늘었다. 나중에는 한 달, 두 달이 지나도 내 레벨은 제자리걸음이었다. 마음 한구석이 늘 찜찜했고 영적으로도 뭔가 채워지지 않은 듯한 느낌이 들었지만 애써 외면했다.
이런 나와 달리 남편은 지금까지 7~8년 동안 거의 하루도 빠짐없이 마이페이지의 항목을 실천한다. 일과가 많은 날에도, 출장을 가서도, 명절이나 휴가 때도 꼭 짬을 냈다.
날마다 하나님 말씀을 살피고 신앙을 점검하는 습관 때문일까? 남편의 신앙은 365일 기복이 없었다. 짜증을 내거나 불평하는 일이 거의 없고 늘 활기찼다. 하나님과 동행하는 습관을 가진 게 영적 활력소가 되지 않았나 싶다.
이제라도 남편에게 선한 영향을 받아 좋은 영적 습관을 가져볼까 한다. 한 장 한 장 벽돌을 쌓듯이, 차곡차곡 좋은 신앙의 습관을 들이며 믿음의 집을 견고하게 만들어가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