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컴퓨터 타자 연습을 시작했다. 평소 타자 속도가 느리지는 않지만 자세를 교정해 업무 효율을 높이고 싶었기 때문이다. 학창 시절부터 컴퓨터를 접했기에 나름 자신했는데 알고 보니 지금껏 잘못된 자세로 자판을 누르고 있었다.
타자를 치는 기본자세는 왼손 검지를 ‘ㄹ’에, 오른손 검지를 ‘ㅓ’에 올린 상태다. 그래서 두 자판 키에는 볼록 튀어나온 부분이 있다. ‘여기가 기준’이라는 표시인 셈이다. 그리고 쌍자음을 입력할 때는 새끼손가락으로 ‘Shift’ 키를 누르고 입력해야 한다. 그동안 검지, 중지, 약지만 사용해서 타자를 쳤는데 정석은 새끼손가락까지 사용하는 것이라니 놀라웠다. 기본적인 자세와 방법을 무시하면서 십수 년간 타자를 잘 친다고 여겼던 내 모습이 떠올라 머쓱했다.
막상 자세를 교정하려니 타자 치기가 대단히 번거로웠다. 반복 연습을 거쳐 이제는 전보다 더 빠르고 정확하게 타자를 입력하게 됐다.
영적으로도 ‘천국을 향해 올바로 가고 있다’, ‘하나님 뜻에 합당하게 살아가고 있다’고 섣불리 자부하는 건 자만일지도 모른다. 내가 익숙하고 편한 대로 생활하지 말고 매일 성경으로 자신을 비춰 보며 믿음 자세를 교정해야 한다. 처음에는 실천하기 어렵다 해도 계속 바로잡다 보면 올바른 믿음 자세를 갖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