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 내게 잘못하면 서운한 감정 때문에 정작 그 사람의 진심을 보지 못하고는 했다. 성숙하지 못한 심성이다.
그런 내가 하루는 놀라운 경험을 했다. 사춘기에 접어든 아들이 큰 실수를 했는데, 만약 다른 사람이 똑같은 실수를 저질렀다면 그 사람이 보기 싫어졌을 테지만 아들은 달랐던 것이다. 내 관심은 여전히 아들에게 머물렀고, 오히려 더 집중됐다.
아들이 아픈 만큼 나도 아팠고, 아들이 고민할 때 나도 고민했으며, 심지어 아들이 잠들어도 나는 온통 아들 생각뿐이었다. 그리고 엄마가 널 진심으로 사랑한다는 것을 어떻게든 전달하고 싶었다.
‘내가 아들을 정말 사랑하고 있구나.’
이기적이었던 내가 헌신적으로 변했음에 신기했다.
자식을 얻은 뒤로 하늘 어머니께서 자녀들을 얼마나 사랑하시는지 조금이나마 짐작해보게 된다. 그리고 이제야 하늘 어머니의 사랑에 대한 확신이 생겨난다. 나보다 나를 더 사랑해주시는 어머니를 나도 마음 다해 사랑하여 보답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