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를 잃어버린 부모들의 삶을 담은 다큐멘터리를 시청했다. 중학생 때 실종된 딸을 찾아 전국 방방곡곡을 떠도는 한 아버지는 두꺼운 겨울 점퍼로도 앙상한 몸을 가릴 수 없을 만큼 너무나 초췌한 모습이었다. ‘내 딸 ○○은 꼭 찾는다’가 가훈이고, 집에는 딸이 가장 좋아하는 식물인 난초가 가득했다. 딸을 찾아 헤매다가, 강가나 바닷가에서 딸의 이름을 목 놓아 부르는 모습을 보니 가슴 깊은 곳에서 뜨거운 무언가가 울컥 올라왔다. 하늘 자녀를 찾으시는 아버지의 모습이 겹쳐 보였기 때문이다. 딸을 잃어버린 아버지가 보여준 사진 속 소녀는 평범한 중학생의 모습이었다. 하지만 아버지 눈에는 세상에 둘도 없이 소중하고 예쁜 딸일 것이다. 하늘 아버지께서도 우리를 그렇게 바라봐주시겠지.
한 어머니는 ‘아이는 나를 잊어버렸을지 몰라도 나는 내 아이를 절대 잊을 수 없다’며 울먹였다. 그 순간 “여인이 어찌 그 젖먹는 자식을 잊겠으며 자기 태에서 난 아들을 긍휼히 여기지 않겠느냐 그들은 혹시 잊을지라도 나는 너를 잊지 아니할 것이라 내가 너를 내 손바닥에 새겼고…”(사 49장 15절)라는 성경 구절이 떠올랐다. 방송을 보는 내내 하염없이 눈물이 흘렀다.
잃은 자녀를 품에 안으시기까지 결코 끝나지 않을 하늘 아버지 어머니의 그리움을 알기에 나도 하늘 가족을 찾으려 한다. 당신의 길을 따르는 자녀가 있다는 것이 하늘 어머니께 작은 위로가 되기를 간절히 소원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