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갓길, 전압 장치에 붙은 전단지에 눈길이 갔다. 종이에는 빨간색 돋움체로 ‘숲세권 아파트 분양’이라고 적혀 있었다. ‘숲세권’이라는 말도 있나 싶어 순간 웃음이 났다. ‘역세권’에서 파생된 신조어쯤으로 생각했는데 며칠 뒤 사람들 사이에서 공공연하게 쓰이는 단어이라는 걸 알고 좀 놀랐다.
그러고 보니 ‘숲세권 아파트가 뜬다’, ‘공기가 좋은 숲세권 아파트’처럼 숲이 근처에 있을 때 이점 등을 포스팅한 광고나 글이 자주 눈에 띄었다. 사실 숲뿐만 아니라 공원, 지하철역 같은 편의 시설이 집 근처에 있으면 집의 가치는 놀랍게 올라간다. 혜택을 쉽게 누릴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문득 하나님과 가까이 지내는 사람들의 축복은 얼마나 클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역세권이라는 광고를 보고 갔는데 실제로는 지하철역이 멀리 떨어져 있다면 거짓말이 되는 것처럼, 말로는 믿는다면서 하나님과 멀어진 삶을 산다면 그 축복이 미치지 못할 것이다. 항상 하나님과 가까이 하는 삶을 살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