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모친이 휴대폰으로 사진을 한 장 보내왔다. 짐정리를 하다 내가 7살 때 쓴 편지를 우연히 발견했다면서.
‘엄마께
엄마 안녕하세요!
나 ○○이에요. 엄마 많이 고생시켜서 죄송해요.
엄마 그리고 심부름 시키려면 나한테 말해.
내가 다 철이(처리)해줄게.
엄마 건강하고요.
엄마 사랑해! 엄마가 최고야!
안녕히 계세요.’
맞춤법도 맞지 않고 두서도 없는 편지를 읽다 모친은 눈물을 흘렸다고 했다. 엄마 밖에 모르던 그때 그 시절의 아들이 사무치게 그리워서. 아들이 품에서 멀어졌다고 생각하시는 걸까? 앞으로 좀 더 자주 모친에게 사랑의 마음을 표현해야겠다. 옆에 두고도 그리워하는 아들이 되지 않도록.
‘엄마,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