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Menu

포근한 눈꽃송이

하늘 부모님의 마음

꼬마천사#@@#20.11.032489
  • 글자 크기

  • 브라질 쿠리치바에서 6개월째 지내고 있다. 매스컴에서만 접하던 코로나19가 머나먼 브라질까지 확산돼 유월절을 온라인 예배로 드려야 했다. 새 생명을 받은 지 한 달 남짓 된 식구도 유월절을 혼자 지켜야 할 상황이었다. ‘혼자서 지킬 수 있을까, 지킨다고 했다가 생각이 바뀌면 어떡하지’ 하는 생각에 사흘 전까지도 선뜻 권하지 못했다.

    그러다 고민 속에 시간을 놓쳐 자매님이 유월절을 지킬 기회를 잃어버리게 하면 안 된다는 생각이 번쩍 들었다. 즉시 엘로힘 하나님께 기도드리고 자매님에게 유월절을 지키자고 권했다. 감사하게도 자매님은 흔쾌히 유월절을 지키겠다고 했다. 하지만 나는 유월절 당일까지 마음을 놓을 수 없었다. 연락이 안 되면 걱정됐고, 자매님이 처음 지키는 절기라 혹시 예식 순서를 틀리진 않을까 노심초사했다.

    내 걱정이 무색하게 자매님은 유월절을 거룩히 지켰고 예배를 마친 후 어떻게 자신이 유월절을 지켰는지 설명해주기도 했다. 이후 자매님은 안식일과 삼일 예배 모두 온라인 예배로 꾸준히 지키고 있다. 너무나 감동적인 한편으로는 직접 만날 수 없는 상황에서 자매님의 믿음이 흔들리지는 않을까 하는 걱정에 손에서 휴대폰을 놓을 수 없었다.

    그러면서 하늘 부모님의 마음이 이러하시겠구나 하고 깨달았다. 우리가 당신께 나아오는 순간을 기다리며 얼마나 노심초사하실까. 그 애틋한 마음으로 식구들을 돌봐서 아버지 어머니의 걱정을 조금이나마 덜어드리는 자녀가 되고 싶다.
    더 보기
    뒤로 목록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