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을 걷다가 반가운 꽃을 만났다. 어릴 적, 친구들과 소꿉놀이할 때 밥해 먹던 꽃이다. 정해진 이름은 따로 있겠지만 우리는 생김새를 따라 ‘계란꽃’이라고 불렀다. 흰 꽃잎은 따로 떼어 밥을 만들고, 노란 꽃밥은 뽑으면 여러 알갱이가 되는데 양념으로 뿌리기 좋았다. 또 꽃 한 송이를 통째로 접시에 담아 계란프라이라고도 했다.
밥상(?) 차리기에 쓰임새가 좋았던 이 꽃을 보고 있자니 하늘 아버지 생각이 났다. 어린 자녀의 소꿉놀이를 지원해 주시려 다정한 손길로 계란꽃을 만드셨을 그 모습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