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 해도 농사일이 참 재미있고, 농작물이 자라 열매 맺는 걸 보면 그렇게 기쁘다는 엄마는 건강이 안 좋은데도 농사일을 손에서 놓지 못하십니다.
가족이 먹을 만큼만 짓는다면서요. 농작물을 보면 가족을 생각하는 엄마의 마음이 고스란히 드러납니다. 한번은, 휴가 때 찾은 고향 밭이 온통 단호박으로 가득했습니다. 제가 엄마가 보내주신 단호박이 너무 맛있다고 했기 때문이죠. 깻잎김치가 맛있다고 한 해에는 온통 깻잎이 자라고 있었고요. 어느 날 엄마에게 여쭈었습니다.
“엄마, 앞으로 우리 100번은 더 볼 수 있을까?” “100번은 무슨…. 30번이나 더 볼 수 있을지 모르겠다!” 함께하는 동안 엄마에게 사랑 표현을 더 많이 해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엄마, 사랑해요. 보고 싶어요.” “사랑한다. 딸아, 아이 러브 유!”
전화기 너머로 엄마의 따뜻한 마음이 전해져 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