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가 버스 운전기사로 제2의 인생을 시작한 이후 제 일상에도 변화가 생겼습니다. 몹시 수줍음을 타는 성격이지만 버스를 타면 기사님에게 인사합니다. 아빠도 인사를 받았으면 해서요. 기사님들이 운전석 주변을 어떻게 꾸몄는지 유심히 보고, 장시간 운전에 도움이 될 만한 물건은 아빠에게 보내드리기도 합니다. 뉴스를 봐도 교통 관련 소식부터 비나 눈 예보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요. 예전에는 무심히 지나쳤던 일에 관심이 생기면서 제 세계도 한층 넓어졌습니다. 시온 식구들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어느 지역에 가뭄이 심하다는 소식을 들으면 그 지역의 식구들을 위해, 타 지역의 사건·사고 소식을 들으면 그곳 식구들이 괜찮을지 염려하며 기도합니다. 시온에 거하는 덕분에 저의 세계가 지구만큼, 우주만큼 넓어집니다. 전 세계의 일이 우리 하늘 가족의 일이니까요. 사랑과 관심으로 제 세계를 넓혀간다면 이해와 관용의 폭도 넓어지겠지요. 사랑하는 만큼 상대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상대를 위해 기도하게 될 테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