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생을 위한 안식일학교 교사로 봉사하고 있습니다. 하루는 효도가 무엇인지 적고 발표하는 수업을 진행했습니다. 고민하던 아이들은 무언가를 적으며 웃음을 터트리기도 하고 고개를 갸우뚱거리기도 했습니다. 잠시 후 저마다 적은 내용을 신나게 발표했습니다.
“효도란? 저금통이다. 왜냐하면, 엄마와 정이 쌓이기 때문이다.” 다소 심각한 표정의 한 자매님이 발표할 차례가 되어 제가 선창했습니다.
“효도란?”
“지우개다.” 의외의 대답에 조금 놀라며 다음 문장에 귀를 기울였습니다.
“왜냐하면, 엄마의 상처를 지워줄 수 있기 때문이다.” “와!” 아이들의 입에서 탄성이 터졌습니다. 자매님의 글에 공감한 제 입에서도 진심 어린 칭찬이 나왔습니다.
“정말 생각이 깊네요!” 교실에는 한동안 정적이 흘렀습니다. 아이들이 엄마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된 것입니다. 저도 어머니께 상처를 주지 않았는지 돌아봅니다. 때로는 어머니께 상처가 되는 줄 알면서도 제멋대로 한 적이 있었습니다. 이제는 어머니의 아픔과 상처는 지워드리고 기쁨과 웃음, 행복만 드리는 효녀가 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