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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아버지들의 사랑법

쓰임 받는 일꾼:)24.04.012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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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느 늦은 퇴근길, 출출해서 집 근처 편의점에 들렀습니다.

    냉장고엔 김밥이 딱 한 줄 남아 있었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맛으로요. 마치 그 하나가 저를 기다렸던 것 같아 기분 좋게 집어 들었습니다.

    카운터에서 저희 아빠와 비슷한 연배로 보이는 분이 김밥을 받아 계산을 해주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안녕히 계세요!” 인사하며 편의점을 나서려는 순간, “저기…” 하고 뒤에서 저를 부르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네?”
    계산이 잘못됐나 싶어 재빨리 돌아보니 그분이 편의점 한쪽을 가리키며 말했습니다.

    “저기… 저쪽에 전자레인지 있어요. 따뜻하게 데워서 먹어요.”

    제게 딸을 보는 것 같다며 아무리 바빠도 따뜻하게 먹으라고 하고는 멋쩍은 듯 웃었습니다.

    제가 자취를 시작한 이후로 아빠와 통화할 때마다 매번 듣는 질문이 “밥은?”입니다.

    딸이 밥은 잘 먹고 다니는지, 든든하게 챙겨 먹었는지 관심을 가지는 것이 아버지들의 사랑법인가 봅니다.

    가족을 위해 일하며 당신의 안위보다 가족의 끼니와 안부를 걱정하는 세상 모든 아버지들의 따뜻한 사랑에 감사를 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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