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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격증 도전기

작은양22.10.212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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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19로 다니던 직장을 그만뒀다. 실망보다는 기회의 시간으로 여기고 ‘컴퓨터활용능력’ 자격증에 도전하기로 마음먹었다.

    나이도 많고 눈에 질환이 있어 망설여졌지만 이번이 아니면 영영 기회가 없을 것 같아 결심을 굳혔다.

    떨리는 마음으로 학원 강의실에 들어섰다. 열 명 남짓인 수험생 중 40대 아줌마는 나 혼자고, 다들 푸릇푸릇한 청년이었다.

    그때부터 전쟁 같은 나날이 시작됐다. 눈이 잘 보이지 않으니 선생님이 어디를 설명하는지 찾느라 허둥대다보면 중요한 설명을 놓치기 일쑤였다.

    다른 학생들은 다 이해했는데 혼자서 모른다고 질문할 용기가 없어 진도는 계속 넘어갔다.

    집에 돌아와 밥 먹는 시간도 아껴가며 수업 동영상을 보고 또 봤다. 새벽까지 눈이 아프도록 복습했지만 다음 날 진도를 겨우 따라가는 수준이었다.

    어느 날부터 조금씩 수업 내용이 귀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선생님은 동영상 복습을 100퍼센트 해온 사람은 나 한 사람뿐이라며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나중에는 수강생들 모의고사에서 중상위를 하는 쾌거(?)를 올렸다.

    마침내 학원 수강을 마치고 자격증을 취득했다. 그 어떤 졸업장보다 빛나는 자격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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