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온 식구를 만나러 길을 나섰습니다. 발걸음을 재촉하다 꽃을 저렴하게 팔고 있는 꽃집을 발견했습니다. 워낙 꽃을 좋아해 고민할 것 없이 꽃다발을 사 들고 나왔습니다. 주황빛 메리골드와 싱그러운 유칼립투스, 소담한 소국 등이 멋지게 어우러진 꽃다발을 보니 제 마음에도 꽃이 피는 듯했습니다. 식구도 분명 좋아하겠거니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웬걸요. 약속 장소에 도착해서야 식구가 꽃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들뜬 마음에, 내가 좋아하는 것을 상대방도 좋아할 거라고 섣불리 판단한 결과였습니다. ‘식구에 대해 조금만 더 생각해볼걸’ 하며 후회가 밀려왔습니다. 그날 집에 돌아오면서, 언젠가 배려에 관한 글을 읽은 기억이 떠올랐습니다. 배려(配 짝 배, 慮 생각할 려)란 짝과 같은 마음으로 다른 사람을 생각한다는 의미입니다. 앞으로 시온의 형제자매를 먼저 생각하며 진정한 배려를 실천하려 합니다. 우리는 하나님께서 이어주신 영혼의 단짝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