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고3과 중3 자녀를 둔 엄마입니다. 초등학생 때는 모든 것을 얘기하고 의논하던 아이들이 사춘기에 접어들면서 말수가 급격히 줄고 각자 방에 들어가 나오지 않으니 답답하고 힘들었습니다. 남편과 제 눈에는 아직 어린아이 같은데 어른인 양 행동하며 자기 고집대로 하려고 해 적잖이 당황하기도 했고요. 더디기는 해도 시간이 흐르자 아이들은 말문을 열고 저희에게 장난을 치기도 했습니다. 그럴 때면 저는 다시 예전으로 돌아가는 것 같아 행복한 마음으로 아이들을 바라봤습니다. 옆에 있던 남편이 눈에서 꿀 떨어지겠다며 저를 놀렸습니다. 얼마 전, 어버이날을 맞아 부모님을 찾아뵀습니다. 남편은 회사 일로 나중에 시댁에 도착해서 늦은 저녁을 먹었습니다. 어머니는 그런 아들이 안쓰러운지 이것저것 챙겨주셨습니다. 문득 남편을 바라보는 어머니의 눈빛과, 제가 아이들을 바라보는 눈빛이 닮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남편도 어머니에겐 돌봐주고 싶은 아들이라는 사실이 새삼스레 와닿았습니다. 자녀가 아무리 나이를 먹어도 부모 눈에는 그저 어린아이로만 보이나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