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정은
얼마 전 제 이름이 예쁘게 인쇄된 스티커를 식구에게 한가득 선물 받았습니다. 이 많은 걸 어떻게 할까 고민하다가 보이는 물건마다 스티커를 붙였습니다. 펜 한 자루, 공책 한 권, 제 물건 중에 스티커가 붙지 않은 것이 없을 정도로 말입니다. 휴대폰에까지 스티커를 붙였더니 보는 분마다 재미있다고 웃더군요.
최근에는 엄지손가락만 한 이름 스탬프도 새로 장만했습니다. 여기저기 제 이름을 찍으니 어찌나 신나던지요. 이제는 제 물건에 제 이름이 없으면 오히려 허전할 정도입니다. 어쩌다 이름이 지워진 것을 보면 얼른 다시 찍어야겠다는 생각뿐이고요. 그래서일까요? 최근에는 물건을 잃어버린 기억이 별로 없습니다. 간혹 잃어버려도 주위 분들을 통해 금방 제게로 돌아옵니다.
문득, 하늘 아버지 어머니께서 우리 이마에 하나님의 이름으로 인(도장)을 치신다는 말씀이 떠오릅니다. 별것 아닌 물건도 제 이름을 새기는 순간 특별하게 느껴지는데, 잃어버린 자녀를 찾아 그 이마에 당신의 이름을 두셨다니, 그 관심과 사랑이 얼마나 클지 조금은 헤아려집니다. 제게 허락하신 하나님의 이름을 세상 무엇보다 소중히 여기며, 흐려지거나 지워지지 않도록 아버지 어머니 가르침대로 살아가는 자녀가 되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