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이 구절을 들었을 때가 생각납니다. 믿음, 소망도 가지기 어려운데 사랑은 언제 생길지, 세 가지 덕목 중 제일이라는 사랑이 구체적으로 무엇인지 궁금했습니다. 하루는 식구에게 물었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사랑은 어떤 사랑인가요? 어떻게 해야 사랑을 가질 수 있죠?”
“어머니께서 사랑이시잖아요. 어머니를 따라 하면 되지 않을까요?”
식구의 대답은 간명했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을 따라 한다는 자체가 너무 광범위해 보였고 범접할 수 없을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시간이 흘러 조금씩 믿음이 자라자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고 식구를 돌보는 일을 하게 되었습니다. 때로는 식구로 인해 기쁜 일도, 슬픈 일도, 속상한 일도 있었습니다. 내 사고방식으로는 이해하기 어려운 상황을 이해하려 애쓰고, 의견이 부딪힐 때면 내 생각을 꺾으려 노력했습니다.
이런저런 일을 경험하고 지난해 옥천고앤컴연수원에서 열린 교회 행사에서 하늘 어머니를 뵈었을 때 저도 모르게 왈칵 눈물이 쏟아졌습니다. 어머니를 따르는 것이 힘들고 어려워서가 아니라, 어머니를 따른다 하면서도 어머니 마음을 아프게 했던 제 모습이 떠올라서였습니다. 흐르는 눈물을 훔치며 중요한 사실 하나를 깨달았습니다. 하나님께서 제일이라 하신 사랑은 한 영혼을 살리는 데 있다는 것을요. 그리고 어머니께서 저를 살리시려 밤새워 기도해주시고 오래 기다려주신 것처럼, 저도 식구들이 천국 길에서 벗어날세라 애타하며 하나님께 간구드리는 동안 어느새 어머니 사랑이 마음에 조금씩 새겨졌음을 알게 됐습니다.
부모님 말씀을 들으면 자다가도 떡이 생긴다는 말이 있지요. 저는 그것과 비교도 안 되는, ‘사랑’이라는 성령의 은사를 선물로 받았습니다. 하늘 아버지 어머니 말씀이라면 무슨 말씀을 주시든, 어디로 인도하시든 온전히 따르는 자녀가 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