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단한 것은 아니지만 제게는 보물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카메라입니다. 예민한 물건이라 상자에 넣어서 보관하는데 뚜껑에 큰 글씨로 ‘카메라 주의’라고 써 붙인 것도 모자라서 아무도 만지지 못하게 장롱 깊숙이 넣어두었습니다. 습기가 찰까 봐 제습제도 상자에 가득 채워서 말입니다. 밖에서 일을 보다가도 간혹 카메라가 잘 있는지 궁금할 때가 있습니다. 10여 년 전, 집에 도둑이 들고 난 후 생긴 걱정입니다. 당시 잃어버린 물건은 없었지만 혹시나 하는 생각에 외출할 때면 문단속도 더 신경 쓰게 됐습니다. 최근 며칠 동안 집을 비울 일이 있어서 카메라를 걱정하다가 한 말씀이 떠올랐습니다.
하나님께서 하늘에 보물을 쌓아두라고 하신 이유가, 우리 마음이 항상 하늘로 향하기를 바라시기 때문임을 분명하게 깨달았습니다. 이제는 제 마음을 천국으로 채우려 합니다. 아무도 뺏어가지 못할 영원한 기쁨과 행복을 바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