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회에서 단합대회 일정으로 아름다운 경치도 보고 정신과 마음을 새롭게 할 기회를 얻고자 등산을 계획했습니다. 하지만 전날 비가 너무 많이 내려 계획에 차질이 생겼습니다. 많은 논의 끝에 날씨가 좋지 않더라도 등산을 가기로 했습니다. 식구들과의 등산을 기대했던 저는 그 결정에 행복했습니다.
당일, 예상했던 대로 약한 비가 계속 내렸습니다. 길은 질퍽질퍽했고 우리는 흠뻑 젖었습니다. 하지만 하늘 가족과 함께했기에 불편함이 전혀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우리가 바랐던 아름다운 경치는 구름과 짙은 안개로 가려졌지만 형제자매가 진심으로 기뻐하는 모습을 보니 최고의 경치는 풍경이 아니라 형제자매들이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동안 차분하고 조용한 점 때문에 산을 좋아했는데 이날은 형제자매의 웃음소리가 제 귀를 더욱 즐겁게 했습니다. 목회자 가정에서는 식구들을 위해 구운 돼지고기와 옥수수를 싸 왔습니다. 저는 평소 돼지고기를 즐겨 먹지 않는데 준비한 정성과 진심이 느껴져 무척 맛있었습니다.
이날 저는 중요한 것을 배웠습니다. 우리는 신앙생활에서 불편함과 어려움에 직면합니다. 세운 계획이 원하던 대로 되지 않아 좌절을 느끼는 순간도 있습니다. 하지만 모든 것을 나누며 함께할 때 무거운 짐도 가볍게 느껴집니다. 매 순간 웃을 수 있고 기쁨을 찾을 수 있습니다. 또한 다른 사람의 진심을 느끼면 좋아하지 않는 것을 해도 즐거울 수 있다는 것도 깨달았습니다. 정말 신기한 일입니다.
하루가 끝났을 때 저는 전혀 피곤하지 않았습니다. 이날 단합대회는 가장 불편한 환경에서 다녀왔지만 가장 즐거운 날이기도 했습니다. 식구들과 아름답고 잊을 수 없는 소중한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허락해 주신 하늘 아버지 어머니께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