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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국 복음이 온 세상에

‘하면 된다’는 믿음으로 이룬 기적

2025.02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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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나님께서는 ‘하면 된다’라고 가르치셨지만 저는 ‘되면 하는’ 믿음을 갖고 있었습니다. 하고 싶은 일이 생겨도 ‘지금은 상황과 여건이 안 되니까 나중에 될 때 하자’라고 합리화하며 뒤로 미루기 일쑤였지요. 대학 생활 내내 해외 복음에 뜻을 두지 않다가 4학년 마지막 방학이 되고서야 넓은 세계로 나가보고 싶어졌습니다.

    용기를 내 지원한 선교 국가는 스리랑카였습니다. 스리랑카가 불교 국가이며 신할리즈어라는 새로운 언어를 익혀야 한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 ‘과연 내가 잘할 수 있을까?’ 하고 잠시 망설였지만 ‘하면 된다’는 믿음으로 저 자신을 다독였습니다.

    인도 남동쪽에 있는 스리랑카는 국토 면적이 남한의 3분의 2 정도 되는 섬나라입니다. 출국 전, 형편이 어려워 국내외에서 일자리를 구해 돈을 벌기 바쁜 사람들이 대다수인 스리랑카에서 눈에 보이지 않는 천국의 중요성을 깨닫게 하는 것이 기적과 같다는 이야기를 전해 들었습니다. 단원들은 아버지 어머니를 의지해 우리가 그 기적을 이루자고 의지를 다졌습니다.

    17시간의 비행 끝에 도착한 스리랑카는 공항을 나서자마자 숨이 턱 막힐 만큼 습하고 더웠습니다. 마중 나온 현지 식구분 차를 타고 시온으로 향하며 영어로 대화를 나누던 중 갑자기 현지 식구가 한국어로 질문을 해 깜짝 놀랐습니다.

    “근데 왜 영어로 말하세요?”

    “어떻게 한국말을 이렇게 잘하세요?”

    “부모님이 한국 분이시잖아요.”

    ‘한국에서 태어나셨나?’ ‘혼혈인가?’ 의아해하던 저희는 이내 하늘 부모님을 가리켜 한 말임을 알았습니다. 감동이 밀려왔습니다. 겉모습이 다르고 다른 언어를 사용하지만 하나님 안에서 우리는 한 가족이었습니다.

    수도인 콜롬보에서 일주일간 복음을 전한 저희 선교단은 캔디라는 지역으로 이동했습니다. 캔디로 떠나기 전날, 한 단원이 “너무 기대된다. 캔디에서 전도할 생각에 설렌다”고 말했습니다. 그때는 솔직히 그 말이 와닿지 않았는데 캔디에서 전도에 나선 첫날, 거리를 오가는 수많은 사람을 마주한 제 가슴도 어느새 설렘으로 두근거렸습니다.

    ‘지금 내가 복음을 전하지 않으면 이들은 언제 진리를 들을 수 있을까? 얼른 이 사람들, 그리고 캔디에 사는 모두에게 말씀을 전하고 싶다.’

    평지였던 콜롬보와 달리 산지인 캔디는 집들이 언덕 중간이나 꼭대기에 있는 경우가 많아 체력 소모가 컸습니다. 그런데도 힘든 내색 없이 시종일관 밝게 웃으며 전도하는 현지 식구들 덕분에 저희도 덩달아 힘이 솟았습니다. 오르막길이라 힘드니 본인이 먼저 올라가 집에 사람이 있는지 보고 말해줄 테니 밑에서 기다리라는 자매님, 따가운 햇볕에 지친 저희에게 힘을 북돋워주는 형제님 등 항상 저희를 배려하는 현지 식구들에게서 아버지 어머니 사랑을 듬뿍 받았습니다.

    스리랑카 사람들은 종교가 무엇인지 물으면 불교 신자라는 의미로 “스리랑카인이다”라고 답했습니다. 그만큼 불교가 뿌리 깊게 자리 잡고 있어 진리를 영접하기 어려운 환경이었지만 그렇다고 주저앉을 순 없었습니다. 하나님을 의지해 한마음으로 말씀을 전하니 전도 둘째 날 첫 열매가 맺힌 이후로 매일 새 생명의 축복을 받는 행렬이 이어졌습니다. 먼저 하나님의 자녀로 거듭난 새 식구가 며칠 뒤 가족들을 시온으로 인도해 함께 구원의 약속을 받기도 했습니다. 출국 전 결의했던 대로 기적이 일어나는 장면을 목도하면서 아버지 어머니께 의지하면 안 되는 일이 없다는 것을 몸소 체험했습니다.

    현지 식구들의 믿음은 대단했습니다. 많은 사람을 시온으로 인도한 자매님에게 어떻게 말씀을 전해야 열매를 맺느냐고 물었더니 “담대함과 믿음으로 전하면 안 되는 게 없다”는 답이 돌아왔습니다. 또 다른 자매님은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자매님을 따라가겠다”는 저희의 말에 “안 된다. 우리는 아버지 어머니를 따라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습니다. 이런 식구들에 비하면 지금까지의 제 믿음은 막 걸음마를 하기 시작한 아기와 같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제는 저도 어린아이와 같은 믿음이 아니라 장성한 믿음을 가진 선지자가 되겠노라고 다짐했습니다.

    하나님 은혜로 3주 동안 100명이 넘는, 보석같이 귀한 하늘 가족을 찾았습니다. 안식일에 새 식구들이 몰려와 의자를 양보하고 바닥에 앉아 예배를 드리면서도 저희의 얼굴에는 미소가 가득했습니다. 식구들을 보면서 먹지 않아도 배가 부르다는 말이 어떤 의미인지 알 것 같았습니다.

    스리랑카에서 다 함께 기도하고 전도했던 모든 순간이 아직도 눈에 선합니다. 식구들의 시온의 향기를 통해서만 접하던 복음의 기적을 직접 경험하며 아버지 어머니의 크나큰 희생, 자녀들을 향한 한없는 사랑을 느꼈습니다. 저는 아버지 어머니의 도움 없이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존재라는 사실도 깨달았습니다. 이렇게 부족한 자녀를 복음의 도구로 불러주신 하나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전 세계에는 스리랑카 외에도 복음의 일꾼이 필요한 나라가 많습니다. 이제는 망설이지 않고 어디든 하나님께서 보내주시는 곳으로 가서 ‘하면 된다’는 믿음으로 전 세계 복음 완성을 위해 힘쓰겠습니다. 많은 사람을 옳은 데로 인도해 별과 같이 빛나는 축복을 받는 그날을 소망하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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