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째 아이가 열감기가 심해 일주일 동안 간호할 때였습니다. 활발하게 뛰놀며 잘 웃던 아이가 칭얼대며 기운 없이 누워만 있는 모습이 안쓰러웠습니다.
긴장 속에서 보낸 하루하루가 일주일이 다 되어가니 내가 잘 돌봐주지 못해, 내가 부족해서 아이가 이렇게 아픈 것이라 생각되었고, 아이에게 너무나 미안해 눈물이 났습니다. 어느 날은 너무 지치고 힘들어 아픈 아이를 보며 밤늦게 울기도 했습니다.
그러던 중 영상으로 보았던 ‘하늘 어머니의 하루’가 떠올랐습니다. 어머니의 하루는 자녀들을 위한 기도로 시작해서 기도로 끝나고, 하루를 25시간으로 보내도 어머니께는 부족하다는 말이 머릿속을 맴돌았습니다. 믿음이 부족했던 때에는 어머니께서 아직 자녀들을 다 찾지 못해, 자녀인 우리가 너무 부족해 어머니께서 우리를 위해서 기도해 주신다고 생각했는데, 제가 엄마가 되어보니 그게 아니었습니다.
하늘 어머니께서는 혹여 자녀들이 방황하고 힘들어하는 것조차 당신의 탓이 아닐까 하시며 우리들의 부족함을 당신의 부족함으로 돌리고 계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밤늦게까지 주무시지 못하고 자녀들을 위해 하루 25시간이 모자랄 만큼 쉼 없이 기도해 주시는 어머니의 심정, 이제는 제가 겪고 그 마음이 어떠한지 알게 되니, 죄송하기 그지없었습니다.
어머니, 어머니께 더 이상 잠 못 이루시는 밤이 되지 않도록, 제 부족함을 어머니의 탓으로 돌리지 않도록 깨어있는 자녀가 되겠습니다. 어머니의 한없는 희생과 사랑에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