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어나서 처음으로 누군가에게 아저씨라는 호칭을 듣던 날, 좀 낯설었습니다. “학생!”, “저기요!”라고만 듣다가 아저씨라니….
좀 더 나이를 먹고 여러 증상으로 병원을 찾게 되면서 ‘나도 늙었구나!’ 생각하던 참에 간호사가 “아버님!” 하고 불렀습니다. 처음 아버님이라는 소리를 들으니 기분이 이상했습니다. 분명 나이를 먹었는데 저는 왜 이런 호칭을 인정하기 어려워할까요.
주변에서 머리 염색에 대해 이야기하기 시작합니다. 이 글을 쓰면서 처음 돋보기안경도 썼고요. 성경 구절이 요새 잘 안 보이기 시작했는데 돋보기안경을 쓰니 다시 청년이 된 것처럼 잘 보입니다. 안 보인다는 말에 돋보기안경을 선물해 준 사람이 고마운 한편, 왜 진작 쓰지 않았는지 후회가 될 정도입니다.
언젠가 길에서 ‘어르신’ 소리를 듣고, 지하철에서 자리 양보를 받는 날이 온다면 어떻게 받아들일까 싶습니다. 그 또한 마음의 준비를 해야겠지요.
문득, 하나님께서 준비해 놓으신 천국이 있는데 제가 받아들이지 못하고 준비하지 못하면 어쩌나 걱정됐습니다. 말로는 “아멘” 하면서도 정말 천국 갈 준비가 되어 있는지 돌아봅니다.
신곡 새노래를 들으면 천국이 더욱 가깝게 느껴집니다. 돋보기 선물과 같이 하나님께서 선물해 주신 천국 열쇠를 사용하여 천국에 넉넉히 들어가고 싶습니다. 천국 시민에 어울리는 품성과 마음가짐을 준비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