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게는 어릴 적부터 특별한 애칭이 있었습니다. 바로 ‘알루’입니다. 아빠는 제가 다 커서 성인이 된 지금까지도 다른 사람은 당최 무슨 뜻인지 알 수 없는 이 애칭으로 저를 부릅니다.
중학생 무렵, ‘알루’라고 부르게 된 계기를 아빠에게 물어본 적이 있습니다. 다른 아빠들은 딸을 ‘똥강아지’, ‘내 새끼’ 하며 애정 어린 호칭으로 부르는데 저는 왜 뜻도 알 수 없는 알루가 되었느냐고요. 아빠는 허허 웃으며 숨겨진 뜻을 알려주었습니다.
저는 엄마 아빠가 어렵게 얻은 금지옥엽 막내딸입니다. 태어난 것만으로 기쁨이자 행복이었기에, 무뚝뚝한 성격인 아빠도 항상 저를 보면 ‘알러뷰(I love you)’라며 사랑을 표현했습니다. ‘알러뷰’를 빨리 말하다 보니 ‘알루’가 되었고 그것이 언젠가부터 제 애칭이 된 것입니다.
아빠의 말을 듣고 그동안의 오해가 눈 녹듯이 사라졌습니다. 어릴 때, 아빠는 여느 아빠들과 달리 주말에도 일 때문에 바빠서 저와 놀아주지도 않고 저와 함께한 시간이 많이 없어서 아빠가 저를 사랑하지 않는다고 생각했습니다. 힘들게 일을 마치고 집에 들어와 저를 보면 “알루야!” 하던 아빠를 반갑게 맞이하지도 못했습니다. 그런데 아빠는 제게 항상 사랑을 표현하고 계셨습니다.
시온 가족들의 사연이 담긴 수필집을 읽다가 오랜만에 아빠의 사랑을 떠올리며 하늘 부모님의 사랑도 다시금 깨닫습니다. ‘하늘 아버지 어머니께서 나와 함께하실까? 내 기도를 들어주실까?’라는 어린아이 같은 생각을 한 적이 있습니다. 이제는 ‘여러분이 내 인생의 전부, 내 삶의 전부’라시며 당신의 모든 것을 아낌없이 우리에게 베풀어주시고 우리를 사랑한다 말씀해 주시는 아버지 어머니의 마음을 헤아리는 장성한 자녀가 되어, 영육 간 부모님께 사랑을 많이 표현하고 효를 다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