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홉 살 된 딸아이가 입을 벌리고 새로 돋아난 하얀 이를 보여주었습니다. 아기들은 보통 생후 6~8개월에 유치가 나기 시작하고, 5~8세 정도 되면 유치가 빠지고 영구치가 나지요.
이가 올라온다며 아이가 치아를 보여주는데 하나님의 사랑이 느껴졌습니다. 치아가 잇몸의 생살을 뚫고 나오는데도 피가 나지 않고 아이가 아픔을 거의 느끼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유치가 나기 시작할 때 아이들은 고통 대신 간지러움을 느껴 혀를 잇몸에 대고 비비거나 침을 흘리기도 합니다. 참 놀라웠습니다. ‘아, 자녀에게 고통을 주지 않으려는 하나님의 사랑이 여기에도 있구나’ 생각했습니다. 치아가 날 때마다 고통을 느낀다면 아이에게나 부모에게나 치아가 나는 것은 신기하고 반가운 일이 아니라 고통의 시간이겠지요.
하나님의 사랑과 섭리를 동물들에게서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우연히 ‘Foal Slippers(망아지 슬리퍼)’에 관한 영상을 보았습니다. 갓 태어난 망아지나 당나귀의 굽은 아주 부드러운 스펀지 같은 것으로 싸여 있습니다. 발굽이 딱딱하면 모체의 뱃속에 있을 때나 출산 시에 어미의 자궁이 찢어질 수도 있기 때문이지요. 새끼가 무사히 태어난 후에 이것은 산소와 만나면서 딱딱하게 굳어 발굽에서 떨어집니다.
지구 생태계를 넘어 우주 만물에 깃든 하나님의 섭리를 어찌 다 발견할 수 있을까요. 다만 우리가 무지하기에 그것을 알지 못하고 당연하게 여기며 살아갈 뿐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작은 일 하나에도 하나님의 사랑을 깨닫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