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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혜의 울타리

이사 갈 때는

2024.079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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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택에 살다 사원아파트에서 5년을 살 수 있어 들어왔는데, 세월이 얼마나 빠른지 벌써 5년이 끝나서 다시 주택으로 돌아갈 시간이 되었다.

    사원아파트는 옵션으로 설치된 제품이 많아 주택에서 이사 올 때 기존에 사용하던 전자제품과 가구 등을 모두 처분했는데, 다시 돌아가려니 모두 새로 구입해야 되는 상황이었다. 주택은 싱크대도 오래되어 새로 바꿔야 하고, 이사 비용도 예전보다 비싸져서 온통 신경이 이사 걱정으로 가득 찼다.

    이사 비용을 조금이라도 아끼려면 최대한 짐을 줄이는 것이 관건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사 갈 때는 정말 좋은 것, 꼭 필요한 것, 이사 가는 집과 조건이 맞는 것만 골라서 가져가야 한다. 여태 잘 사용하지 않던 물건, 안 입던 옷, ‘혹시나 또 사용할까?’ ‘혹시나 또 입을까?’ 하며 고민하다가 처분하지 못하고 그냥 두었던 것들을 모두 처분해야 할 때다.

    버릴 물건과 남길 물건을 하나하나 분류하고 정리하면서 장차 들어갈 천국을 생각해 보았다. 천국을 소망하면서도 정작 나 자신은 천국에 들어가기에 합당한 좋은 것만 남기고 나쁜 것은 버렸는지, 나는 과연 하나님 보시기에 천국에 데려갈 만한 ‘좋은 것’일지 생각하니 덜컥 겁이 났다. 덜 다듬어진 성품으로 마찰이 생길 때마다 말로는 고쳐야지 하면서, 복음에 열심 내지 못할 때도 말로는 다음엔 더 열심히 해야지 하면서 여전히 부족한 모습 그대로이기 때문이다.

    여태 부족했던 모습은 이제 더 좋은 모습으로 열심히 개선하리라 다짐해 본다. 마침내 천국에서 편한 숨 크게 내쉬며 행복할 그날을 위해 오늘 그리고 내일 조금 더 힘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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