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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혜의 울타리

상대의 입장을 헤아리면

2020.046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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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밤마다 알 수 없는 악기 소리가 났다. 두어 시간 내내 한 곡만 연습했다. 일주일쯤 이어지자 점점 힘들어져 당장이라도 찾아가 따지고 싶었지만 마음을 바꿨다. 어쩔 수 없이 연습해야 하는 사정이 있을지도 모르고, 외국에서 일하러 온 사람이 타향살이의 외로움을 달래는 것일 수도 있겠다 싶었기 때문이다. ‘안녕하세요. 이웃에 사는 주민입니다. 나날이 느는 연주 잘 듣고 있어요. 그런데 죄송하지만 늦은 시간에는 30분 정도만 들려주시면 어떨까요?’라고 쓴 메모지를 악기 소리가 나는 곳 입구에 붙이고 돌아왔다. 다음 날 밤, 정말 30분이 되기 전에 연습이 끝났다. 나의 감정을 앞세웠다면 이웃 간에 상처만 남겼을지도 모를 일이었다. 앞으로도 상대방의 입장을 먼저 헤아린 후 말하고 행동해야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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