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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혜의 울타리

미처 헤아리지 못했던 아버지 마음

2024.05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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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근 필리핀 단기선교를 다녀왔습니다. 도착하자마자 숨이 턱 막히는 무더위가 필리핀에 왔음을 실감케 했지만 우리에게 허락된 시간은 단 10일. 더위에 지칠 새도 없이 전도를 시작했습니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쉼 없이 걷고 또 걸었더니 숙소에 돌아가면 발이 너무 아팠습니다. 그런데 아침이면 알람이 울리기 전에 눈이 떠졌고 통증도 감쪽같이 사라졌습니다. 피곤함이나 고단함도 전혀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주어진 시간이 얼마 없다는 생각에 뇌에서 피곤이나 육신의 아픔은 감각하지 못하는 듯했습니다.

    그때 깨달았습니다. 이것이 하늘 아버지의 마음이었겠구나. 감히 비교할 수 없지만 당신의 고통과 아픔을 느낄 새도 없이 한시 바삐 전도의 걸음을 옮기셨을 하늘 아버지의 심정이 헤아려졌습니다. 아버지께서는 아직 찾지 못한 자녀들 생각에 당신의 고통과 피곤함은 뒤로하고 산길이든 돌길이든 걷고 또 걸으셨습니다. 어머니께서도 아버지와 같은 애타는 심정으로 하늘 가족을 찾고 계시고요.

    처음엔 단기선교 기간이 10일뿐이라 그저 아쉽기만 했습니다. 그런데 그 10일은 제가 하늘 아버지 어머니의 마음을 깨닫는 선물 같은 시간이었습니다. 단기선교를 마치며 아버지 어머니와 같은 마음으로 어디서든 부지런히 하늘 가족을 찾아 나서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잠들어 있던 제 영혼을 일깨우는 귀중한 경험을 허락하신 아버지 어머니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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