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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혜의 울타리

미루는 것이 무능력

2024.05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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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탁기에서 빨래가 끝났다는 알림 소리가 났다. 바로 움직이지 않고 딴짓하는데 딸아이가 말했다.

    “엄마, 미루지 말고 빨래 널어요. 자꾸 미루다 보면 미루는 게 습관 돼요.”

    어이가 없어 웃음이 났다. 학교 숙제도 미루기 일쑤고, 지금도 꽤 늦은 시간인데도 잠자기를 미루고 있는 딸아이가 할 말인가 싶었지만 틀린 소리는 아닌지라 벌떡 몸을 일으켜 세탁기 쪽으로 갔다.

    할 수 없는 것을 못 하는 게 무능력이 아니라 할 수 있는 일을 하지 않고 미루는 게 무능력이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하루 만에 할 일을 며칠을 들여 하고 한 시간 만에 할 일을 계속 미루고 하지 않는 것이 무능력이란다. 그 말을 들으면서 피곤하고 귀찮다는 이유로 집안일이나 은행 업무, 건강검진 등을 자꾸만 미루는 내가 무능력하다고 생각했다.

    믿음 안에서는 어떨까. 믿음의 기름 준비하는 일, 연합하는 일, 말씀 전하는 일을 미루지는 않았는지 되돌아보니 영적 능력자라고 당당히 말하기가 민망하다.

    미루기가 습관이 되기 전에 전 세계에서 들려오는 시온의 향기를 알람으로 여기고 해야 할 일을 즉시 하는 습관을 들여야겠다. 아무리 사소한 일이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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