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하는 약국 앞에 큰 종합병원이 있습니다. 덕분에 병원 종사자들이 손님으로 자주 오는데 올 때마다 따뜻한 쌍화탕과 영양제를 하나씩 챙겨드립니다. 반응은 제각각입니다. 시큰둥해하면서 받아 가거나 아예 필요 없다며 그냥 가기도 합니다.
하루는 퇴근 무렵, 자동문이 스르륵 열리면서 병원 원무과 직원이 들어왔습니다. 평소대로 창구에 있던 직원이 쌍화탕과 영양제를 드리자 그분의 얼굴에 화색이 돌았습니다.
“어머, 감사해요! 안 그래도 요즘 감기 기운이 있어서 목이 칼칼했거든요.”
똑같은 약을 필요 없다고 안 받는 손님과 정말 고마워하며 기쁘게 받는 손님의 차이점이 뭘까 생각해 봤습니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몸이 많이 피곤하거나 감기 기운이 있는 경우 좋아하는 듯했습니다.
영적으로도 이와 같지 않을까 싶습니다. 하나님께서 인류에게 하늘의 명약인 새 언약을 주셨지만 자신이 하늘에서 지은 사망 죄로 언젠가 죽을 존재임을 알지 못하면 감사도, 기쁨도 느끼기 어려울 것입니다. 반대로 영혼의 근본을 깨닫는다면 새 언약을 받고 감사하지 않을 도리가 없겠고요.
새 언약은 하나님께서 베푸신 가벼운 선심이 아니라 고귀하신 희생으로 남기신 사랑의 산물입니다. 하나님의 사랑이 담긴 새 언약을 부지런히 전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