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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혜의 울타리

사랑을 돌려주다

2024.04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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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느 날, 버스에 승차하는데 늘 사용하던 교통카드가 인식되지 않았습니다. 뒤에 타는 승객들에게 방해가 될까 봐 운전석 바로 뒷자리에 앉아 계속 터치해 봐도 오류 메시지만 떠 무척 난감했습니다. 그때 뒤에서 아주머니 한 분이 “제가 대신 찍어드릴게요” 하더니 차비를 대신 내주고 자리로 돌아갔습니다. 어찌나 감사하던지요.

    며칠 뒤, 버스에 몸이 다소 불편해 보이는 남자분이 탔습니다. 지갑에서 카드를 제대로 못 꺼내는 건지 카드 접촉을 못 하고 계속 허둥대기에 “제가 찍어드릴게요” 하고 대신 차비를 계산해 드렸습니다. 내릴 때가 되어 일어서서 문 쪽으로 가는 제게 그분은 “감사합니다” 하고 힘겨우면서도 큰 목소리로 말했습니다. 쑥스러워서 “네”라는 짧은 대답과 미소만 보이고 내리는 사이 마음속에서 기쁨이 일렁였습니다. 받은 사랑을 갚을 기회가 생겨 좋았습니다. 세상에서도 이런 사랑을 베풀고 사는데 그간 시온 식구들에게 너무 인색하지 않았나 반성도 됐습니다. 받는 사랑보다 주는 사랑에 더욱 기쁨을 느끼며, 낮은 자리에서 늘 형제자매 섬기는 모습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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